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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매맘의 성장스토리/4남매네의 영국살이

막내와 거미 - 육아는 문제해결과정이다.

by 사업하는 4남매맘 Jin대표 2019.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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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거미가 무서워요~

한달전즈음, 거실 소파에서 왕거미를 발견했다. 소파는 한쪽 벽에 붙어있는데 그위에 덩그러니 있었다. 

큰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호들갑 떨기 시작해서 둘째도 덩달아서 호들갑이었다. 셋째 아들은 보통 성격 같아서는 움켜잡았겠지만, 누나들이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지레 겁을 먹었는지 건드리지 않고 나를 불렀다. 

막내는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단는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옆에서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솔직히 나도 건드리기 무서워, 4남매대디가 와서 치웠다. 거미를 치우기 까지 길어봐야 5분 정도의 시간이었다.

이 거미는 귀엽네...^.^

이 그림처럼 실제 거미도 귀여웠으면 좋았겠지만..ㅎㅎ

솔직히 내가 봤을때도 징그러울 정도로 크고 무서웠다. 다행히 움직이진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날 밤, 낮에는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던 막내가 새벽에 놀란듯 깨서 울었다.

울면서 “Mummy, I’m scared, it’s spider” 만 반복했다. 

아무 것도 없다고 확인시켜주었지만 그 후에도 여러번 깨서 애들 방에서 새벽까지 있었다. 

낮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있어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거다. 

상당히 충격이었나보다. 

그날 이후, 정원에 나갔다가 뭔가 조그마한 것만 발견해도 “Spider, I’m scared” 하면서 도망치듯 들어왔다. 

 

 

 

하루는 4남매대디가 바로 달려가서 오버액션으로 거미를 물리치는 척했다. 

안도하는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괜찮은듯 보였다. 

그런데, 다시 며칠전 다시 거미가 무섭다면서 호들갑을 떨면서 불렀다. 

그래서 거미는 실외가 집이어서 거기서 사는 거야 했는데 전혀 이해를 못하는 눈치여서, 

“우리 그럼 거미한테 인사하러 갈까?” 하고는 가서 “Hello” 하면서 인사를 하러 정원으로 나갔다. 

거미가 눈에 안 띄자, 막내는 “It’s gone. 없어.” 라길래. 

“그럼 작별인사해야지, 바이바이” 했더니, 같이 “ 바이바이”하고 허공에 대고 작별인사를 했다. 

그러곤 지금까지 깨지도 않고 괜찮아졌다. 

물론 완전히 공포가 사라진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다시 무섭다고 하면, 또 다른 방법을 사용해 봐야 하겠지.


아이를 키우다보면,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아주 사소한 문제들부터, 조금은 심각한 문제들까지…

그러면서 아주 작은 하나의 문제에서도 여러가지 접근법을 시도해보게 된다. 

간혹 정말 엉뚱한 방법이 통하기도 하지만, 한 아이에게 통했던 방법이 다른 아이들한테까지 항상 다 통하지는 않았다. 

중요한건 다양한 접근법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계속 시도하는 것이다.

나는 엄마가 처음이고, 각각의 인격체를 키워낸다는 것은 매일이 도전이고 공부이다.

육아는 결국 문제해결 과정의 연속이고, 그렇게 또 그걸 해결하려 노력하면서 오늘도 배우고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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