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저녁. 보리스 존스 총리가 영국의 폐쇄 선언을 했다.
그리고 생활 필수품을 다루는 곳 이외의 모든 비즈니스는 휴업할 것을 권고했다.
(이것에 조건이 여러가지가 달려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건 나의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이라 후에 자세히 설명할 예정)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아주 필수적인 이유를 제외하곤, 외출을 금지했다.
하루에 한번 운동을 위한 외출 허가
필수품구입을 위한 최소한의 외출
의약품 구입이나 약자를 돕기 위한 외출
집에서 할 수 없는 필수(Essential)적인 일을 위한 외출
위의 것들만이 외출을 허가한 경우이다.
이 소식을 들었을 당시, 난 2호점 세팅 마무리 단계로 아이들과 다같이 브라이튼에 있었고, 포토그래퍼를 예약해서 조정중이었다.
저녁에 포토그래퍼와 다음날 만날 약속을 확정하는데, 총리가 폐쇄선언해서 당분간 못할 것 같다고 한후, 그제서야 뉴스를 찾아보고 알게 되었다.
첨에 들었을땐, 브라이튼에 갇힌건가...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폐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머리도 정리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상황이 2호점을 오픈하기 직전 상황이었는데, 폐쇄되고 비즈니스 오픈도 못한 상태로 당분간 방치해야 하나...하고 체념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페이스북 그룹들의 논란들을 자세히 보면서 결국 정부에서 나온 서류의 내용을 바탕으로 살펴본 결과, 결론은 이러했다.
정부에선 호텔, 게스트하우스, 비앤비 등의 대부분의 숙박사업들도 휴업을 할 것을 권고했다.
여기에서 조건이 달렸는데, 여행과 레져, 상업을 목적으로 하는 숙박업은 금지하지만, 키워커들(Key worker), NHS 병원 직원(간호사, 의사 등)들을 위한 숙박을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고, 응급으로 집이 필요한 경우, 그리고 메인 홈을 임대할 경우에는 숙박제공이 가능하다는 것.
즉, 비즈니스를 하고 싶으면, 현재 상황에 필요한 숙박을 제공하라는 것.
이미 몇주전부터 예약 0%에 취소만 있는 상태여서, 이리저리 방법을 알아보던 중, 병원직원들에게 '싼 값'에 숙박을 제공하는 것으로 클리너와도 상의해 놓은 상태였고, 여러곳에 등록도 해놓았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계속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 어제밤, 이전 손님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이 메세지를 받고 너무 감동적이었고, 그리고 이어서 바로 한 것은, 이전 손님들에게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세일즈나 마케팅이 아닌, 그냥 건강하게 잘 지내라는 인사 한마디....
그렇게 아침에 메세지를 보낸후 오후부터 답장들이 하나씩 오기 시작했다.
대부분 고맙다. 잘지내라.. 다음에 상황 좋아지면 꼭 갈게... 등등...
그 중 한 메세지! 당장 예약 가능한 곳이 있냐는....!!!
일주일간 브라이튼에 일이 있어 가야 하는데, 폐쇄해서 묵을 곳이 필요하다고.
정부에서 지정한 'Key worker' 일이란다.
그리고 온라인에 오픈도 하지 않은 2호점에 묶기로 했다!
물론 일주일 예약이지만, '시작'을 했으니, 가능성이 보였다는 것.
정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니, 뭐든지 다 시도해보게 되고... 하나씩 결과를 보게 되고... 후에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경제가 원상복귀되고 나면, '기술들'로 남게 될듯하다.
오늘도 또 하나의 '기술'을 배우며..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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