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초 우연히 이메일에 광고배너에서 ‘Rich Dad Education Free Workshop in london’을 봤다.
최근에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책을 아주 인상깊게 읽었었다.
많은 다른 작가나 성공한 사람들이 그에 대해 추천해서 더더욱 신뢰가 가는 터였다.(부동산 분야에서는 고전이라고 불리니..)
그런데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책에서 언급되었던 저자의 교육기관의 이름의 세미나여서 눈길을 끌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사진도 있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니까 진짜 맞는 거겠지 하며
아주 잠시 망설이다가 떨리는 맘으로 클릭을 했다. (게다가 무료였다..ㅋ)
그러고는 내가 가능한 시간과 보기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골라 등록을 했다.
그리고는 주최하는 회사의 웹사이트를 둘러봤다.
실제 로버트 기요사키가 직접 강의하는 세미나는 아니고, 그 회사와 연동된 Legacy 라는 교육센터였다.
이미 런던에서 18년동안 강의를 해온 교육센터이고, 로버트 기요사키의 Rich Dad Education의 강의들과 함께
다른 영국인 부동산/경매 전문가들의 강의도 있었다.
주로 2시간 무료 강의를 시작으로 3일 베이직 트레이닝을 하고, 그외에 다른 강좌들을 들을 수 있는 것 같았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강좌들도 부동산, 주식, 사업 등으로 나뉘어 있어고 초보와 엘리트로 구분이 되어있었다.
가격을 알아보려 했으나, 찾을수 없었다.(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되긴 했지만...)
2시간의 무료강좌는 아마 3일 트레이닝 코스를 팔기 위한 것임에는 틀림없었지만,
분명 실제 투자자나 강의를 하는 사람의 기운을 받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좋을듯해서 가기로 결정했다.
무료 세미나에 참가하게 된 것이 1월 12일. 세미나는 센트럴 런던의 한 호텔의 홀에서 진행되었다.
그렇게 2시간동안 들은 강의는, 새로운 세계였다. 내가 찾던 것이다! 하는 느낌이 왔다. 그런데 망설여졌다.
3일 베이직 트레이닝을 등록하라는데, 가격이 1000파운드.
1+1으로 1명이 메인으로 등록하고 게스트를 초청할 수 있다고 한다.
할까말까 망설이면서 호텔문을 나서다가 갑자기 지금까지 읽었던 자기 계발서들이 머리에 스쳐지나가면서 다시 발길을 돌렸다. 그러고는 남편한테 전화로 그냥 ‘나 이거 해야겠어’ 라고 으름장을 지르고는 등록을 하러 들어갔다. Yeah!!
등록을 하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는데, 근처에서 3명이서 서성되던 사람들이 나에게 와선 혼자서 등록하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했더니, 같이 등록하지 않겠냐고, 그럼 반씩만 가격부담하면 될텐데라고 제안해, 당연히! 오케이를 하고는 등록을 했다.
그렇게 책자를 받고 나서서 집으로 향했다.
잘 한 걸까 사기는 아니겠지 하는 의심을 계속 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배우겠지 하고는 책자를 훝어보며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전화가 왔다. 레거시교육기관이었다. 전화상담 예약을 하라고. 얼떨결에 바로 이틀뒤에 예약을 했다.
떨리는 맘으로 전화상담도 하고, 온라인으로 예습할수 있는 포탈링크가 이메일로 와서 등록을 하고 접속해보았다.
와~~~ 3일 트레이닝 가기 전에 봐야할 영상이 25개. 2월 1일에 시작하니 그전까지 열심히 봐야했다.
기본 계산법, 마이드 셋, 법적인 절차 등 많은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이때는 많다고 생각했는데, 후에 3일 트레이닝 기간 동안 배운것에 비하면 새발에 피..ㅋㅋㅋ )
3일 트레이닝은 2월 1일 금요일에서 2월 3일 일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였다.
센트럴 런던의 한 호텔에서 진행되었다. 1시간 반정도 기차를 타고 떨리는 마음으로 도착했다.
이름표를 받고, 웨이팅 룸으로 준비된 바(bar)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서 있는데, 관계자 중 한명이 와서 말을 걸어왔다.
대충 코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신의 경험에 대한 얘기도 해주었다.
상당히 친절하고 인상도 너무 좋았고, (꼭 옆집언니 같은 느낌?) 긴장되고 떨리던 마음도 조금 진정되었다.
(후에 알고보니 그 관계자는 레거시에서 교육을 받고 부동산 투자 사업도 하고,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는 선배였다.이후 3일동안 많은 조언을 얻었다.)
그렇게 시작된 3일 베이직 트레이닝.
강사의 스피치와 함께 잠깐씩 있는 휴식 시간에는 뒤에 있는 멘토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들의 경험에 대한 얘기도 듣고, 모르는 것에 대해 물어도 보고 하면서 정신없이 하루 하루가 지나갔다.
2일째 반나절이 지나면서는 2년과정의 엘리트 과정에 대한 홍보를 시작했다.
대학처럼 선택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3개에서 10개까지 다양하게(물론 가격차이가 많이 났다.) 멘토 코스라고 3일간 멘토가 섀도우로 현장에서 따라다니면서 실습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한번 등록하게 되면 사업하면서 의문점, 문제점, 법률의 변화대처방법 등등 이후 지속적으로 각 방면의 서포트를 받게 된다.
(학생들끼리 서로 교류하는 비공개 페이스북 그룹도 있고, 서포트 전화라인 등도 있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강조하던 멘토, 협력자, 교육 등등이 한번에 다 제공이 된다는 것….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고, 그러면서도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들었다. 과정들이 쉽지 않다는 것이 보였기에….
나의 한계를 넘어야 하고, 나의 컴포트 존을 넘어서야 하는 것들도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쉽사리 결정내릴수 있는 금액도 아니었다…(3일 트레이닝 코스때와 단위가 달랐다..ㅠㅠ)
절박하지 않으면 시작하기 힘들고, 절박하지 않으면 지속할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절박하게 상황을 만들어 준듯!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남편에게 전화로 상황을 얘기를 하고는 붕뜬 기분으로 집으로 귀가했다.
집에 오는 길에 오디오북으로 백만장자 시크릿을 들었는데, 나의 상황과 너무 맞아떨어졌고,
나에게 강력한 메세지를 주는 듯 했다.더더욱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굳혀졌다.
집으로 돌아와서 보니,남편은 그간 나몰래 모아둔 돈을 주면서 100% 지지해줄때니 해보라고…
아.. 감동...그래, 이런 사람이 내 남편이었는데ㅠㅠ
내 나이 마흔...내 인생의 제 2막이 시작되었다.
I'm a Property Investor!
It is in your moments of decision that your destiny is shaped
-Tony Robbins
P.S. 같이 반반 가격으로 3일 트레이닝을 등록했었던 그 사람은 등록하지 않았고, 3일차에 오지도 않았다. 얼마전에 뜬금없이 전화와서 이미 집을 구입했냐며 물어봤다. 그리고 자기는 강의중에 멘토들이 자신의 경우를 예를 들어서 얘기하는 것들이 자기자랑하는 것 같아서 싫었다고 했다. (난 그 부분이 가장 맘에 들었는데, 실제 사례들이어서..)
그렇게 말하면서 왜 나에겐 전화했을까?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아쉬움? 아님 정보를 공짜로 얻으려는 생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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