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남매네 근황( 영국 코로나 격리기간)
코로나로 인해 영국 격리(Lockdown)가 된지 9주. 이번주부터는 조금 완화가 되었다지만 아직 학교는 여전히 가지 않고 있고 많은 비즈니스들도 열지 않았다. 특히 치과…ㅎㅎㅎ( 전에 임시로 붙여두었던 앞니의 잇몸에 염증이 생겨 부었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하고 있다. 다행히 다음주 목요일에 연다고 해서 예약)
사업을 시작하고 난 후의 나의 육아는 거의 방임 수준.
그렇다고 사업하기 전에도 열성맘으로 일일이 다 챙겨주고 하는 엄마는 아니었지만 - 원래 릴랙스 육아 스타일.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지만, 둘째 때까지만해도 내가 컨트롤이 가능했는데 이후부터는 되지 않았다. 스트레스만 받고 지쳐갈때쯤 아이 육아에 다시 생각하게 되고, ‘컨트롤’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하도록 방향만 잡아준다는 생각으로 바꾼 이후로는 '방임'이다.
아직, 시행착오도 많고 남편과 의견차이도 많지만 계속 조율중이다. 처음 하는 ‘부모노릇’ 도 배우면서~ ^.^
방임주의 4남매맘의 홈스쿨링은 현재 이렇게 되어가고 있다.
자유방임도 일정한 규칙속에 있어야 진정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말은 이렇게 했지만, 실제로는 4남매의 에너지를 소모시켜야하는 나의 계획이었음. 참고로 우리 아이들 기상시간은 6시 이전. 요즘은 5시에 기상이다..ㅠㅠ)
1. 시간표(Timetable)
오전에 구글 클래스룸으로 온라인 수업을 받는다. 온라인 수업이 정해진 시간에 영상으로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제한 없이 언제든 클릭해서 과제를 완수하면 되는 것이다. 구글 클래스룸은 큰아이의 지휘아래 스케줄에 맞춰 하고 있다. 완벽한 위임~
적혀진 시간표는 격리기간 초반에는 좀 따라했는데, 좀 복잡한 경향이 있어서 단순화했다.
주로 오전에 구글 클래스룸을 다 끝내고 오후에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한다. 그리기, 산수이용한 게임 등을 하거나 그냥 논다. ^.^
2. Reading Challenge
내가 아이들에게 권유(?)하는 단 한가지는 ‘독서’
다행히도 첫째아이가 워낙 책을 좋아해서 동생들도 따라서 읽는 편이다. 첫째가 어릴때 무뚝뚝한 4남매맘이 놀아주던 방법이 ‘책 읽어주기’였었다. 책을 쌓아두고 읽곤 했다. 지금은 첫째가 막내에게 읽어준다.^.^
안타까운 건, 최근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 큰애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는 것이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아이디어. - Reading Challenge.
학교 공부를 지금 잘하고 못하고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지만, ‘독서’습관을 지켜주는 건 해주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강요하고 싶진 않았고 자발적으로 하도록 유도해야 했다. 재미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니깐. ^.^
그래서 하게 된 것이 100권을 읽고 독서노트/감상문 작성하기.
100권을 다 읽으면 원하는 선물을 받는 것.10권의 독서감상문을 채울때마다 Prize. 본인이 원하는 것으로 선택해서…
이렇게 하면 애들이 엄청 큰 것을 달라고 할 것 같지만, 의외로 10권 채울때 원하는건 간단하다. 단 것, 학용품, 아트 세트, 레고…^.^
각자 리딩 트리도 만들었다.
첫째는 기어코 아무것도 그리기 싫다고 해서 그냥 스티커만…
둘째와 셋째가 많이 읽었다. 둘째는 현재까지 17권을 읽었는데, 독서노트를 적어놓은 노트 한권을 잃어버려서 거기에 있는 건 포함 안 시켜서 스티커가 2개뿐.
3. 정원에서 노는 시간.
날씨도 좋아지고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기 위한 방침.
식사 전후 30분씩 정원에 나가거나 외출하기.
이건 순전히 첫째를 위해 만든 규칙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잘 안 움직인다. 밖에 나가라고 시켰음에도 동생들과 트램폴린에서 뛰어놀기보단 음악을 들으며 그냥 밖에 서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춘기에 막 접어들었는지.. 감정기복이 심하다…ㅎㅎㅎ 조심조심~ ^.^
4. 1대 1 시간
아이들이 넷이다 보니, 일일이 다 챙겨주기 힘들고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첫째…ㅎㅎㅎ)
1대 1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것은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언제나 실천이 문제!
이번 격리가 시작되면서 (초반의 충격기간을 지낸후) 이전보다 시간여유, 아니 마음의 여유가 더 생겨서 드디어 제대로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한번에 다 한 건 아니고, 나눠서. 첫째와 스트레칭하는 건 루틴으로 만들었다. 한창 예민한 나이에 들어서서 제일 신경이 많이 쓰이기도 하고, 첫째와 겪는 모든 건 모두 나에게도 ‘처음’이어서 특별히 좀더 주의를 기울인다.
첫째(만11살)는 저녁에 매일 같이 스트레칭을 한다. 덕분에 이야기도 많이 하고, 요즘은 인스타 포스트도 큰애가 다 만들고 있다..^.^
둘째와 셋째는 산책을 같이 가거나 책 읽어주기 (애들은 스스로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어도 읽어주는 걸 좋아하는 듯.)
넷째(만 3살 반)는 몸으로 놀아주기…^.^
길게 말고 5분~10분만.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는 방법이다.
영국 격리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해서, 잉글랜드는 6월초부터는 유치원, 초등학교 1학년, 6학년, 중학생(Secondary) 10학년과 12학년만 학교등교를 할 예정이다.
웨일즈는 모든 학교가 6월부터 오픈한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보수적인 자세로 학교오픈을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음.. 우리집에선 둘째만 집에 남아 있겠군.
당분간은 이 루틴이 유지될듯 하다. 6월부터 학교를 가기 시작하면 오히려 그 생활이 낯설게 느껴질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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