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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매맘의 성장스토리/4남매네의 영국살이

Day 56. 엄마의 자아정체성....

by 사업하는 4남매맘 Jin대표 2019.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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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6. 친구의 갱년기...?!?

 

큰애가 돌즈음부터 알고 지낸 러시안 친구네 집에 다녀왔다. 

차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에 살아서 (원래 살던 동네..^.^) 자주 가진 못하지만 애들 방학때마다 종종 만나곤 했었다. 

 

친구는 음식, 집안 인테리어 등등  다 손수 할 정도로 손재주도 많고, 사람 좋아해서 인맥도 넓고, 각종 정보에도 능통하다.

그런 친구가 작년부터 건강도 안 좋고, 우울증/ 갱년기 증상인지 힘들어하면서 길을 잃은 듯해 보였다.

아이들 교육에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스타일인데, 특히나 두아이 모두 체육에 소질이 있다보니, 수영, 러시안 체조학교, 아이스 스케이팅, 테니스 등 많은 것을 시키고 있었다. 그중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이 테니스 였는데, 두 딸아이 모두 대회에 나가서 입상도 많이 했다. (원래 친구가 학창시절에 테니스 선수였다고도 한다. )

그래서 어릴때부터 방과후에 스케줄이 꽉 차 있을 정도였다. 방과후에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아이의 친구들을 초청해서 놀게 하곤 했다. 

 

그랬던 친구가 작년부터 몸이 안 좋아지고,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병원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하고,

(영국 병원에서 제대로 진단받는 일은 쉽지 않은듯)

몸이 안 좋아서 잠도 잘 못자고, 기운도 없고 하는 상태가 계속 진행되다가 최근에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서 먹기 시작하면서 조금 나아졌다고 한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모든 걸 다 쏟고 있었는데, 자기 자신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열성을 쏟은 아이들은 그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고...^.^

남편은 아주 간단한 DIY도 안하고, 집안일은 거의 손 안 대는 스타일인데.. 이런 것들이 이번에 같이 불만으로 터지면서 부부관계도 조금 안 좋아졌다고.. 아니 친구가 남편이 못마땅해진것...

(친구가 워낙 다 맡아서 잘 하는 스타일이고, 남편은 쉬는 날에는 애들을 데리고 잘 다녔다. 원래는 환상의 팀이라고 주위에서 부러워하는 부부였다.)

 

 

내가 미라클모닝하면서 자기계발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걸 보면서, 자신도 얼마전부터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오~ 누군가에게 영향을 줬다는게 넘 감사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우선은 영어(IELTS)와 수학을 배우러 다닌다고...

(영어말하기는 거의 네이티브인데 글쓰기와 읽기에 집중해서 공부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코스를 꾸준히 다니면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찾을것이라고...

 

아이들이 어느정도 크고 독립적이 되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엄마들은 정체성의 혼란이 오기 시작하는 듯. 

그래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아파하고,  그것을 겪어내면서

그렇게 잊고있던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제 2의 인생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게 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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