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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매맘의 책이야기/나를 들여다보는 독서(인문고전)

#북드라마# 아버지가 생각나는 책 - 김훈 작가의 연필로 쓰기

by 사업하는 4남매맘 Jin대표 2019.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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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쓰기  by 김훈

연필로 쓰기 - 김훈 산문

북드라마에 이 책이 나왔을때 솔직히 사고 싶지 않았다. 

김훈 작가… 솔직히 나는 모른다. 단지 표지에 본 있는 사진의 인상으론 죄송한 얘기지만, 책이 끌리지 않았다.

아날로그식 감성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오히려 그 반대이다) ‘연필로 쓰기’의 아날로그 식에 부모님 세대의 작가의 글이라는 것이 거부감을 느끼게 한 건 사실이다. 아니, 문학책을 읽은지 오래되어서 감성이 메마른지도?

북드라마 영상을 첨에 봤을때도 조금 시큰둥하게 봤다. 감동에 목소리까지 잠긴 상태의 미경쌤의 북드라마 영상을 틀었을때, 더욱이 간극차를 느꼈다.

그냥 무심코 영상을 틀어놓고 다른 일에 몰두했다. 영상의 중반 즈음… 내용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상의 덤덤하지만, 사색의 깊이가 느껴지는 글. 

내가 생각하던 것과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책을 구입하고 오디오로 듣기 시작했다. 

그렇게 단숨에 그날 다 읽었다. 추억에 잠기면서 울다가 웃다가 했다.

북드라마 시즌 2 #9. 연필로 쓰기 김훈/김미경TV #MKTV#

#북액션#

산문쓰기 

-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본다.(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 책을 읽자마자 친정아버지 생각이 났다. 김훈 작가님과 친정아버지는 동갑이시다. 

아마 그래서 이 책이 더 거부감이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부모님에게 ‘노인’이라는 표현을 쓰는게 어색하고 불편해서 그걸 깨닫게 하는 책인듯 느껴져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타국에 살다보니 간혹하는 화상채팅을 제외하곤 잘 뵙지 않다보니, 더욱이 부모님의 늙음을 자각하지 못했었다. 내 나이가 마흔인데 말이다. 

아버지는 대구에서 나고 자라셔서, 주욱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오신 전형적인 경상도 분이시다.

아주 무뚝뚝한 스타일은 아니시지만, 감정표현이 서투신 건 사실이고, 그런점은 나도 비슷하다. 한때는(한창 사춘기 시절) 말투도 아버지랑 똑같다는 소리를 듣고 지냈다. 중학교 역사선생님이셨는데, 상당히 진보적인 성향을 지니고 계셨었고, 그런 면들이 그당시에는 싫진 않았다. 보수적인 대부분의 어른들과 다르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기도 했다. 아버지는 다혈질적인 성격도 가지고 계신다. 나도 그런 면을 또 쏙 빼닮아서 사춘기때 많이 부딪치기도 했다. 이후로 관계가 회복될 기회없이 내가 집을 떠나 지내서, 좀 대면대면해졌다. 

내가 아버지의 눈물을 본 기억은 딱 두번인데, 고3때 할머니 돌아가셨을때와 막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둔 동생이 죽었을 때였다. 

생각해보면 그당시가 아버지에겐 가장 힘드신 시기였던 것 같다. IMF때 명예퇴직을 하시고, 얼마 안 지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또 이듬해 새해에 아들을 잃으시고… 

몇년전에 정기검진을 가셨다가 목에서 아주 작은 용종을 발견해서 제거하셨었다. 제거한 후에 검사해보니, 암이었다. 

다행히도 아주 초기에 발견해서 괜찮다고는 하지만 이후로 6개월마다 검사를 받으신다고 한다. 

며칠전 교회에서 알고 지내는 나와 비슷한 또래 교인의 아버님이 넘어져서 머리를 심하게 다치셨다고 한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있으신 건 아닌데, 연세가 있으셔서 아주 힘들어 하신다고, 회복도 아주 더디고…  그 아버님의 연세가 76세… 아버지보다 조금 윗연배이시지만, 아버지도 이제 일흔이 넘으셨다.

여기에 모셔올까도 생각했지만, 그건 평생을 그곳에서 사신 분들을 위한 일이 아닌것 같아서 그만뒀다.

더 자주 연락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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